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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끄적거림

공동주택 59㎡ 단위세대의 특화


공동주택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당연히 단위세대입니다.  단위세대를 구성하는 거실, 식당, 주방, 욕실의 구성을 입주자의 편의를 고려한 효율성과 타 지구 또는 주변 아파트에 대한 차별화 방안이 분양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단위세대에는 대표적으로 거실, 주방, 식당, 욕실이 있지만 그 외에 드레스룸, 파우더룸, 현관 등의 배치와 그에 속해 있는 가구류를 효율적으로 배치함에 따라 공동주택의 단점인 수납공간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구류를 통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하기에는 전용면적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공간인 발코니를 최대한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발코니 확장을 허용한 지금은 최대한 발코니를 확장하기 때문에 지저분한 여러 물품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 놓기 위한 공간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위세대 내부의 벽체를 가변화하여 입주자의 선호에 따라 실의 구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평면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단위세대를 계획할 때에는 각 평형에 맞는 입주자의 연령, 자녀 예상수, 생활환경 및 패턴 분석 등을 고려하여 실 구성을 배치하게 됩니다.  59㎡ 단위세대를 입주하는 입주자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무자녀 신혼부부 부터 어린 자녀가 1~2명 있는 부부 정도 또는 자녀없는 노부부 정도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단위세대는 59㎡ 3LDK구조입니다. 남측으로 거실과 2개의 침실이 있고 북측으로 주방/식당과 침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침실이 3개이기 때문에 신혼부부가 거주할 경우는 2개의 침실이 남을 것이고 이 중 한개는 드레스룸이나 서재 등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3개의 방 중에 1개의 방은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입주자는 그 방의 활용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벽을 허물어 더 넓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공사비와 소음 등의 이유로 또는 확장 공사 자체를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추후 매매를 할 경우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설계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단위세대 가변성 특화방안을 검토하고 입주자의 편의를 위한 평면을 제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의 3개 평면은 위의 기본형을 중심으로 입주자를 고려하여 가변 평면을 계획한 것입니다.

1. 가족 중심형(2LDK)
침실2와 거실의 벽을 허물어 가족실의 개념을 도입한 사례입니다.  가족실이라고 명명은 했지만 서재나 오락실 등의 가족취미실로 다양하게 입주자의 기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평면입니다.  아트월이 놓여지는 벽면의 일부를 출입구로 활용하거나 아트월을 없애고 더 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근간에는 활용성이 없는 아트월 대신에 TV장이 포함된 책꽂이를 두는 디자인이 활성화되는 추세입니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가족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에 거실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가족실이 창고 개념으로 전락하여 지저분한 거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선호도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입주예정자들은 가족중심형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주방확장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경우가 거실 가변성을 쉽게 생각하고 선택했지만 그에 대한 활용도는 극히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거실 그 자체가 가족을 위한 공간인 것입니다.


2. 주방확장형(2LDK)

주택이나 공동주택 설계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가족구성원은 가장 오래 세대 내에 머무르는 주부입니다.  단순히 취침, 오락 등의 역할을 하는 자녀나 취침만 하는 가장 보다는 조리, 식사, 세탁, 건조 등의 가사 역할을 담당하는 주부를 설계의 주안점으로 보고 그 주부 동선의 단순화, 노동에 대한 휴식 및 취미생활 등을 보장해주기 위하여 주부만의 공간인 주방에 다양한 기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리 또한 주부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가족 단란의 매개로 생각하면서 작업공간에서 생활공간으로 그 기능이 확대되고 있으며, 식당 또한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공간에서 대화 장소의 기능을 담당하고, 침실과 다르게 손님에게 개방됨으로써 거실과 같은 접객공간으로 닫힌 공간이 아니라 보여주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주방과 침실을 확장하면 주부를 위한 싱크대, 냉장고, 수납장 및 식탁 등을 여유있게 배치할 수 있고, 가족구성원 전체가 조리 및 식당의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며, 또한 주부의 취미생활까지 강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평면으로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마스타룸 강화형(2LDK)
세대원의 구성이 적어 방이 하나 남는 세대는 북쪽에 위치한 침실3을 드레스룸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많은 안방에서 직접 드레스룸을 이용할 수 있는 평면입니다.  안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침실2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를 변경하여 드레스룸으로 계획을 하였지만 이 드레스룸은 단순히 드레스룸 뿐만 아니라 부부의 생활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구성원이 부부만 있는 경우가 아닐지라도 자녀에 대해서 프라이버시한 공간이 필요하여 확장한 드레스룸 공간을 서재 등의 취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84㎡ 단위세대의 기본형과 홈쉐어링형입니다.
84㎡의 경우는 가족구성원이 어느정도 사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2세대가 거주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부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으며, 이 경우는 각 세대에 대한 프라이버시가 제일 중요할 것입니다.  거실을 중심으로 안방, 욕실 및 드레스룸을 한 세대가 사용하고 거실 우측으로 두개의 침실을 연결하여 거실 개념을 가진 응접실을 계획하고 공용욕실을 부부의 전용공간으로 계획하여 드레스룸까지 만들어 주는 평면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평면과 조건으로 인해 더욱 특화된 평면들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통해 발표될 것이고,  공동주택 시행사들은 입주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할 것이며, 주부프로슈머 등을 통해서 실제 사용자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계획안들도 개발되어 질 것입니다.
요즘 보금자리주택으로 인해 입주자보다 더 많은 아파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분양시기와 실적을 맞추기 위해 무조건적인 계획이 나오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여러 연구 개발을 통해 살기 좋은 다양한 아파트가 개발되어 진다면 분양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입주자에게도 큰 행복이 될 것입니다.

PS. 위에서 제시하는 평면 이미지는 초기단계의 평면이어서 단순화되어 있으면 실제로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로 다양하고 디테일한 평면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