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목걸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강아지 이름은 빠삐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조무래기 유년기 시절. 우리집 마당에는 한마리 개가 있었다. 약간 빛 바랜 코발트 블루 페인트가 살짝 벗겨지고 있던 고철로 된 대문을 열면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마당 끝, 나무판자로 만든 노란색 경사지붕의 개집.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무섭게 뚫고 박혀 있는 구부러진 철근 끝자락에 연결된 굵은 철사를 꼬아 만든 개줄과 두꺼운 가죽으로 된 목걸이에 단단히 묶여 있는 흰색 바탕에 얼룩진 연약한 개가 있었다. 그 녀석은 비가 오면 판자집에 들어가 엎드린 채 자기 밥 그릇 주변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그윽히 쳐다 보고 있었다. 한껏 추운 겨울에도 못쓰는 이불을 몇 겹으로 접어 깔아 주면 얼굴을 자기 가슴 깊숙히 파묻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달달 떨며 그자리 그대로 엎드려 있었.. 더보기 이전 1 다음